잉글랜드 클럽 스타디움 중 최고봉을 자랑하는 올드 트라포드는 이에 대한 인정을 받게 된다. 2001년 12월 UEFA 이사회는 이틀간의 회의 끝에, 2002/03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꿈의 극장’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한 것.
이번 결정은 레알의 홈 베르나베우, 프랑스 국립 경기장등과의 거센 경쟁을 물리치고 따낸 것으로, 잉글랜드에서는 여섯 번째 결승전이었지만 웸블리 구장을 제외하고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홈 구장 올드 트라포드에서 열리는 결승에 진출하기 위한 기회가 퍼거슨 감독에게 주어졌다.
2003년 8강에서 레알과 만난 맨유는 2차전 극적인 승리를 이끌어 냈지만, 1,2차전 합계로 준결승 티켓은 레알에게 내주고 만다. 결국 결승은 사상 최초로 이탈리아 팀들간의 결승으로 치러지게 되었다. AC밀란 v 유벤투스. 그러나 이 관심을 모았던 경기는 양 팀간의 수비전으로 지루해졌고, 연장 포함 120분간 무득점으로 끝나며 결국 승부차기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승부차기에서마저 골가뭄은 이어졌다. 10번의 시도에서 득점한 것은 고작 다섯 골. 세 골을 넣은 AC밀란의 우승으로 이 역사적인 승부는 막이 내렸다. 밀란의 여섯 번째 유럽 무대 우승.